국내여행

제주 미영이네 고등어회, 진짜는 마지막 탕이었다

2025. 11. 6.
제주 미영이네 고등어회, 진짜는 마지막 탕이었다
제주 여행 중 하루쯤은 꼭 해산물이 먹고 싶어집니다.
특히 ‘고등어회’는 제주도에서만 신선하게 맛볼 수 있는 별미라 기대가 컸어요.


제주도 맛집, 제주도 회, 고등어 회 등 많은 리뷰를 봤는데
미영이네만큼 후기가 좋은 곳도 드물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서귀포 대정읍에 위치한 ‘미영이네’로 향했습니다.
모슬포항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서, 식당 창가로는 항구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오전부터 손님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해서 조금 일찍 방문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이미 웨이팅이 시작되고 있더군요.


대기표를 뽑고 주변을 둘러보니,
갓 잡아온 고등어가 얼음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고
직원분들이 손질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만큼 회가 얼마나 신선한지, 눈으로 먼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대표 메뉴: 고등어회 + 탕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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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단순했습니다.
고등어회 단품, 그리고 고등어회 + 탕 세트.
저는 2인이라 ‘소 세트(약 6만 원대)’를 주문했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밑반찬들이 정갈하게 깔리는데,
김, 채썬 양배추, 마늘쫑, 초고추장, 마늘, 쌈장, 그리고 따뜻한 밥 한 공기까지!!!
“이게 다 고등어회를 위한 세팅이구나” 싶었습니다.


잠시 후, 메인인 고등어회 한 접시가 등장했습니다.
반짝이는 은빛 비늘에 도톰하게 썬 고등어 살이 꽉 차 있었죠.
광택부터가 다르고, 비린 냄새는 전혀 없었습니다.

🍣 고등어회, 입안에서 녹는 신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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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점을 집어 들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조금 긴장됐습니다.

“고등어회는 비리다”라는 인식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첫입을 넣는 순간,
입안 가득 느껴지는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에 바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미영이네 고등어회는 국내산 고등어만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오히려 단맛이 도는 듯한 감칠맛이 납니다.


같이 나온 김 위에 밥 한 숟갈, 고등어 한 점, 채소 조금,
그리고 고추 한 조각을 올려 싸서 먹으면 진짜 “이게 제주 맛이지” 하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등어의 지방이 혀끝을 감싸면서 묘하게 참기름 향처럼 고소한 뒷맛이 남습니다.
일반 횟집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생선 자체의 풍미’가 확실하게 살아 있었어요.

🍲 그리고 진짜는, 고등어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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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거의 다 비워갈 즈음, 직원분이 뜨거운 냄비를 조심스레 올려주셨습니다.
뚜껑을 여는 순간, 김이 훅 올라오며 은은한 고등어 향과 함께 얼큰한 냄새가 퍼졌어요.
이게 바로 미영이네의 시그니처, 고등어탕입니다.


된장을 넣지 않은 맑은 지리 스타일이라 국물이 탁하지 않고, 아주 투명합니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자마자 놀랐어요.
비린내는 전혀 없고, 깊고 진한 생선 육수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고등어 대가리와 뼈로 우려낸 국물은 감칠맛이 농축되어 있었고,
무와 대파, 마늘, 청양고추가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칼칼한 뒷맛이 일품이었어요.


특히 회를 먹고 나서 느낄 수 있는 약간의 느끼함을 이 탕 한 그릇이 싹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같이 나온 밥에 국물 조금, 살코기 한 점을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제주 밥상 완성”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결국 밥을 한 공기 더 시켰습니다.
옆 테이블에서도 “회도 좋지만 탕이 미쳤다”는 말이 들리더군요.
그 말이 정말 틀리지 않았습니다.

🪑 공간 분위기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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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은 깔끔하고, 직원분들이 빠르게 테이블을 정리해주십니다.
다만 워낙 인기가 많아 식사 시간대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요.


가능하면 오후 2시 전에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차는 매장 앞과 옆 골목 모두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금세 차는 편이에요.


📝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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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등어회라면 미영이네. 하지만 그 진짜 매력은 마지막 한 숟갈의 탕에서 완성된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고등어회를 싫어하던 사람도 이곳에선 생각이 바뀔 정도로,
비린맛 하나 없이 신선하고 감칠맛 넘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고등어탕은
국물의 깊이, 매콤함, 담백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한 끼의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제주 여행 중 단 한 끼만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미영이네 고등어회 세트’를 추천드립니다.
회로 시작해 탕으로 마무리되는 완벽한 코스,
이보다 더 제주다운 한 상은 없을 거예요.